미국 하버드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가 8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 있는 연방지방법원에 미국 정부가 얼마 전에 발표한 유학생 비자 새 규정 시행에 대해 임시 제한 명령 및 잠정적 또는 영구 금지 명령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새 비자 규정이 정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고, 여론 평가와 논의를 거치지도 않았으며, 면밀하게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되었으므로 ‘행정절차법(APA)’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초중고 및 대학교 등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미국 학교들은 수업 재개 계획을 고려하거나 마련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아직 잡히지 않은데다 심지어 일부 주에서는 명확한 재확산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학교들이 가을 학기에도 온라인 강의를 계속할 것을 고려한 것이 연방정부의 불만을 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각 주에 경제활동을 재개하라고 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휴교했던 학교에 문을 열라고 촉구했다. 그는 8일 소셜미디어에서 개학하지 않으면 연방 경비 지원을 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의 개학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 국토안전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6일 공고문을 통해 2020년 가을 학기에 온라인 수업만 하는 학교에 다니는 유학생은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하거나 현재 비자로 체류할 수 없다고 밝혔다.